1977년 12월 24일 동아일보 차범근 선수 간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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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최현준 댓글 0건 조회 211회 작성일 24-07-10 12:18본문
1977년 12월 24일 동아일보 차범근 선수 간증
(출처 : 김광희, 「축구국가대표 차범근선수 성령으로 무릎의 염증 완쾌, 대담 김광희 체육부장」,동아일보,1977.12.24 석간 4면.
[온라인 자료] https://www.donga.com/archive/newslibrary/view?ymd=19771224&mode=19771224/0000244802/1)
축구 국가대표 차범근 선수 성령으로 무릎의 염증 완쾌 (출처 : 동아일보 아카이브. 1977년 12월 24일 동아일보 )
- 대담 김광희 체육부장 -
- 축구 국가대표 차범근 선수
- 성령으로 무릎의 염증 완쾌
- 서독(프로)와 겨루는게 꿈
- 은퇴하면 (어린이 클럽) 운영
차범근 曰 :
"요즈음 저는 체험적 신앙생활'에 몰두하고 있습니다."
''성령의 뜨거운 불 세례를 받았습니다. 정말 희한한 일은 현대 의술로도 장담을 못하는 무릎의 염증이 씻은듯 가셨으니까요. 하느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."
김광희 체육부장 기사 :
정말 희한한 일은 차범근 선수(공군)의 입에서 이런 뜻밖의 말을 전해 듣는 일인것 같았다.
공 하나를 앞에 놓으면 야생마처럼 구장을 누비는 준족(駿足) 차범근. 그 정한(精悍)한 사나이도 평복(일상복)으로 갈아입고 마주앉아 보니 24세의 팔팔하지만 수줍음이 가시지 않는 평범한 젊은이였고 과묵하다는
소문과는 달리 곧잘 얘기도 이어나간다.
차범근 曰 : "72년부터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어요. 그러나 x레이를 찍어봐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. 쿠웨이트전에서 심한 통증과 함께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어서 다시 체크를 했더니 무릎 뼈
근처에 신경염증과 이물질을 발견하고 수술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."
김광희 체육부장 기사 :
적어도 축구 선수 차범근에게 '무릎에 금이 간다'는 사실은 어처구니 없는 재난이요, 그 재난은 우리 국민의 기대치와 함삭관계(函數關係-함수관계, 밀접한 관계)가 없지 않다.
차범근 曰 : "갑자기 뜨거운 전류가 전신을 훑으며 흐르는 가운데 저는 할렐루야를 외쳤고 방언(성령에 의해서만이 말할 수 있는 내용 불명의 말)을 수없이 외웠고 있었다는군요. 그런데 정말 무릎의 통증이
없어졌어요."
김광희 체육부장 기사 :
이천석 목사의 안수 기도를 받고 무릎 치료를 받은 과정을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.
차범근 曰 :
""선생님, 제 말 믿을 수 있습니까? 보세요. 이제 완치됐습니다. 여태까지의 차범근은 공만 차는 선수였지만 앞으로는 정신이 살아있는 새로운 축구 선수가 될 테니까요."
김광희 체육부장 기사 :
옛날 그리스 사람들은 정신과 육체의 조화를 미의 극치라고 생각했다.
기린아 차범근이 그의 말처럼 '하느님의 은총으로' 몸과 마음이 새로워지는 계기를 맞았다는 사실은 흐뭇한 일이다. 어떻게 보면 그의 정신적인 성장과 고민은 영육의 언 밸런스 현상이 두드러진 운동선수로서는
새로운 자아의 발견이요, 향상을 위한 계기로 평가된다. 그러나 어쩐지 얼떨떨하다.
김광희 체육부장 기사 :
"축구 얘기나 좀 할까요? 차 선수는 장기를 둘 줄 아는지 모르지만, 장기판의 차처럼 차(車)선수는 우리 축구의 차(車)거든. 포(包)와 마(馬), 상(象)을 내세워 끌고가다가 가장 요긴할 때 차(車)를 쓸줄 알아야
수준급이라고 하겠는데, 차(車)만 혹사하는 것을 보면 우리 축구는 아직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."
차범근 曰 :
"거북한 얘기네요. 축구는 혼자하는게 아니고 11명이 한 덩어리가 되어 뛰어야 하는 종합 예술입니다. 모든 선수가 어느 수준까지는 호흡이 맞아야 작전이 제대로 들어맞는데 그런 뜻에서는 차포리논(車包理論)도
일리는 있는것 같아요."
김광희 체육부장 기사 :
신장 1m78, 100m 11초 2. 적어도 차범근과 같은 11명의 대표선수가 우리에게는 아쉬운 어제 오늘이다. 그는 10년의 국가대표선수생활을 통해 130골을 따냈다. 한 골, 한 골마다 국민 감정을 흥분으로 일렁이게 한 그
황금의 다리가 월드컵 예선 중반부터 고장을 일으킨 것이다.
차범근 曰 :
"원래 저는 담력이 약한 편입니다. 패널티킥에 약한 것이 언제나 꺼림직한데 앞으로는 달라질 겁니다. 현역 선수로는 베켄 바우어가 제일 마음에 드는 선수고, 서독 축구가 가장 뛰어난 것 같아요."
- 차범근의 소망은 서독 1부 리그에서 그들과 기량을 다투어보고 싶은 것과 은퇴해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축구 클럽을 경영하는 것이라고.
김광희 체육부장 기사 :
"신문 스크랩이 한 보따리나 된 다는데?"
차범근 曰 :
"신문의 사랑을 누구보다도 많이 받았습니다. 신문의 격려는 바로 국민의 격려라고 생각합니다. 한 가지 서운한 얘기를 한다면 우리나라 신문은 결과에 대해 너무 민감한 것 같아요. 게임에 지더라도 격려를 해줄
아량 같은 것 말입니다. 73년 월드컵 예선에서 호주와 비겨 '홍콩'으로 3차전을 하러 갔을때, 우리 신문은 이미 진 거나 다름없다고 단정을 해버리더군요. 싸우기 전에 맥이 확 풀렸어요. 결국 지기는 졌지만 서도."
"연말이 가까워지면서 팬 레터가 부쩍 늘었어요.
그 중에는 서울시 한남동 차범근하는 식의 편지도 제대로 배달이 되더군요. 제가 너무 지껄인것 같습니다."
김광희 체육부장 기사 :
"내년 6월께 아기 아빠가 된다는 차범근 선수. 베이지색 포니를 손수 몰면서 손을 흔드는 그의 모습은 퍽 유쾌한 것 같았다."
(출처 : 김광희, 「축구국가대표 차범근선수 성령으로 무릎의 염증 완쾌, 대담 김광희 체육부장」,동아일보,1977.12.24 석간 4면.
[온라인 자료] https://www.donga.com/archive/newslibrary/view?ymd=19771224&mode=19771224/0000244802/1)
축구 국가대표 차범근 선수 성령으로 무릎의 염증 완쾌 (출처 : 동아일보 아카이브. 1977년 12월 24일 동아일보 )
- 대담 김광희 체육부장 -
- 축구 국가대표 차범근 선수
- 성령으로 무릎의 염증 완쾌
- 서독(프로)와 겨루는게 꿈
- 은퇴하면 (어린이 클럽) 운영
차범근 曰 :
"요즈음 저는 체험적 신앙생활'에 몰두하고 있습니다."
''성령의 뜨거운 불 세례를 받았습니다. 정말 희한한 일은 현대 의술로도 장담을 못하는 무릎의 염증이 씻은듯 가셨으니까요. 하느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."
김광희 체육부장 기사 :
정말 희한한 일은 차범근 선수(공군)의 입에서 이런 뜻밖의 말을 전해 듣는 일인것 같았다.
공 하나를 앞에 놓으면 야생마처럼 구장을 누비는 준족(駿足) 차범근. 그 정한(精悍)한 사나이도 평복(일상복)으로 갈아입고 마주앉아 보니 24세의 팔팔하지만 수줍음이 가시지 않는 평범한 젊은이였고 과묵하다는
소문과는 달리 곧잘 얘기도 이어나간다.
차범근 曰 : "72년부터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어요. 그러나 x레이를 찍어봐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. 쿠웨이트전에서 심한 통증과 함께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어서 다시 체크를 했더니 무릎 뼈
근처에 신경염증과 이물질을 발견하고 수술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."
김광희 체육부장 기사 :
적어도 축구 선수 차범근에게 '무릎에 금이 간다'는 사실은 어처구니 없는 재난이요, 그 재난은 우리 국민의 기대치와 함삭관계(函數關係-함수관계, 밀접한 관계)가 없지 않다.
차범근 曰 : "갑자기 뜨거운 전류가 전신을 훑으며 흐르는 가운데 저는 할렐루야를 외쳤고 방언(성령에 의해서만이 말할 수 있는 내용 불명의 말)을 수없이 외웠고 있었다는군요. 그런데 정말 무릎의 통증이
없어졌어요."
김광희 체육부장 기사 :
이천석 목사의 안수 기도를 받고 무릎 치료를 받은 과정을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.
차범근 曰 :
""선생님, 제 말 믿을 수 있습니까? 보세요. 이제 완치됐습니다. 여태까지의 차범근은 공만 차는 선수였지만 앞으로는 정신이 살아있는 새로운 축구 선수가 될 테니까요."
김광희 체육부장 기사 :
옛날 그리스 사람들은 정신과 육체의 조화를 미의 극치라고 생각했다.
기린아 차범근이 그의 말처럼 '하느님의 은총으로' 몸과 마음이 새로워지는 계기를 맞았다는 사실은 흐뭇한 일이다. 어떻게 보면 그의 정신적인 성장과 고민은 영육의 언 밸런스 현상이 두드러진 운동선수로서는
새로운 자아의 발견이요, 향상을 위한 계기로 평가된다. 그러나 어쩐지 얼떨떨하다.
김광희 체육부장 기사 :
"축구 얘기나 좀 할까요? 차 선수는 장기를 둘 줄 아는지 모르지만, 장기판의 차처럼 차(車)선수는 우리 축구의 차(車)거든. 포(包)와 마(馬), 상(象)을 내세워 끌고가다가 가장 요긴할 때 차(車)를 쓸줄 알아야
수준급이라고 하겠는데, 차(車)만 혹사하는 것을 보면 우리 축구는 아직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."
차범근 曰 :
"거북한 얘기네요. 축구는 혼자하는게 아니고 11명이 한 덩어리가 되어 뛰어야 하는 종합 예술입니다. 모든 선수가 어느 수준까지는 호흡이 맞아야 작전이 제대로 들어맞는데 그런 뜻에서는 차포리논(車包理論)도
일리는 있는것 같아요."
김광희 체육부장 기사 :
신장 1m78, 100m 11초 2. 적어도 차범근과 같은 11명의 대표선수가 우리에게는 아쉬운 어제 오늘이다. 그는 10년의 국가대표선수생활을 통해 130골을 따냈다. 한 골, 한 골마다 국민 감정을 흥분으로 일렁이게 한 그
황금의 다리가 월드컵 예선 중반부터 고장을 일으킨 것이다.
차범근 曰 :
"원래 저는 담력이 약한 편입니다. 패널티킥에 약한 것이 언제나 꺼림직한데 앞으로는 달라질 겁니다. 현역 선수로는 베켄 바우어가 제일 마음에 드는 선수고, 서독 축구가 가장 뛰어난 것 같아요."
- 차범근의 소망은 서독 1부 리그에서 그들과 기량을 다투어보고 싶은 것과 은퇴해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축구 클럽을 경영하는 것이라고.
김광희 체육부장 기사 :
"신문 스크랩이 한 보따리나 된 다는데?"
차범근 曰 :
"신문의 사랑을 누구보다도 많이 받았습니다. 신문의 격려는 바로 국민의 격려라고 생각합니다. 한 가지 서운한 얘기를 한다면 우리나라 신문은 결과에 대해 너무 민감한 것 같아요. 게임에 지더라도 격려를 해줄
아량 같은 것 말입니다. 73년 월드컵 예선에서 호주와 비겨 '홍콩'으로 3차전을 하러 갔을때, 우리 신문은 이미 진 거나 다름없다고 단정을 해버리더군요. 싸우기 전에 맥이 확 풀렸어요. 결국 지기는 졌지만 서도."
"연말이 가까워지면서 팬 레터가 부쩍 늘었어요.
그 중에는 서울시 한남동 차범근하는 식의 편지도 제대로 배달이 되더군요. 제가 너무 지껄인것 같습니다."
김광희 체육부장 기사 :
"내년 6월께 아기 아빠가 된다는 차범근 선수. 베이지색 포니를 손수 몰면서 손을 흔드는 그의 모습은 퍽 유쾌한 것 같았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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